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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 diary 005-180619.

2018.06.19 03:49

끝없이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려 한다. 스스로 해도 될 텐데. 타인이 나를 인정하기를 원한다. 어딜 가나 무얼 하는 중이나 마찬가지다. 글이라는 것도 조금 마음편하게 쓸 수는 없을까. 옷도 좀 편하게 입고, 글도 편하게 쓰고, 대화도 좀 편하게 하고. 그냥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걸까. 눈에는 자꾸 다른 사람이 보이고, 그들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자멸감에 빠질 수밖에. 그간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았는데, 역시 나는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는 일을 계속해온 것 같다. 이게 큰 문제다.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는 말은 남이 아니라 내가 나한테 해줘야 할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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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0.

할머니 댁에 갔다. 방문을 열며 "모두 오랜만이네"하고 말했다. 동생빼고는 설 이후로 다들 처음 봤다. 엄마도 할머니와 나를 설 이후 처음 본다고 했다. 멋쩍은 웃음을 짓는 우리를 보면서도, 할머니는 그냥 싱긋 웃고 말았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기 전까지 내 마음은 끊임없이 파도친다고 생각했었지만, 할머니와 함께 있다보니 파도치는 건 단지 내 마음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달라졌다는 것도 한쪽 일면이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도 한쪽 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모든 건 달라져갔지만 다른 방향에서보면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기묘한 발견. 서로를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너무 귀한 나'를 지키느라 분주한 마음은 늘 요동친다. 입으로는 나와 남이 같다고 하지만, 실상 마음은 나 자신이 너무 소중했던 것. 상처받기 싫은 탓에 너무 방어적이 된 것은 아닌가. 변화를 이끌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80611.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다운되었다가 외로웠다가 슬펐다가 신났다가. 항상 불안정하다. 너무 오랫동안 수행과 동떨어져 지낸 탓일까.



180612.

치과에 다녀왔다. 레진치료?를 해야 한다고. 30만원이 든다 했다. 오른쪽 아래 잇몸 통증은 부은 탓인데, 여기도 조금 썩었다 했다. 왼쪽 맨 아래 치아는 그 윗쪽 치아가 사랑니와 함께 삭제한 터라 접점이 없어서 점점 공중으로 솟구치는 중이라 했다. 나중에는 빠져버릴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기능의학 병원과 내과, 안과 등을 다녀왔고, 안약, 위장약 등을 처방받았다. 무릎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러다보니 매일 병원이다. "오늘은 어디가 안좋아서 오셨어요"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한숨짓게 된다. 육체 질환만큼 멘탈을 갉아먹는 것도 없을 거다. 그러나 나는 태연한 듯 아무 생각 없이 보냈다. 이럴 때일수록 생각을 삭제해야 한다.


혼자 코인 노래방에 갔다. 몇몇 노래를 부를 때는 감정이 복받쳐올랐다. 슬픈 것도 많아라. 뭐가 그리 슬픈 걸까. 치유되지 못한 마음이 운다. 노래가 끝나고, 나는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노래방을 나왔다. 공기는 선선했고, 사람들 표정은 밝아 보였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서며 느낀 건 '정말 혼자서도 잘 노네'라는 생각. 


매일 일기 쓰는 사람을 존경한다. 매일 자기 마음을 관찰하고 정진하는 사람 또한 존경한다. 스스로 성장하는 데게으르지 않으려면 자신의 내부에 에너지를 많이 쌓아놓아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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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 diary 003-180609.

2018.06.09 17:28

다케우치 유코의 영화를 얼마 전에 본 후, 그녀의 예전 드라마도 찾아보게 되었다. 우선 <런치의 여왕>. 여전히 매력적이다. 한 사람이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가족처럼 마음을 나눈 사이가 된다는 것.. 당신이 없으면 안 돼. 우리는 가족이잖아. 이런 말들이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을 보다가 문득 나 자신이 무척 외로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언제 안 그랬냐만...


외롭다. 공허하고, 쓸쓸하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도 감정은 물밀듯이 밀려 온다. 스스로 견디고 스스로 다독거리는 삶이 버겁다. 재미없고 쓸쓸한 하루만 계속된다. 아프고나서부터 줄곧 그래왔다. 고3 무렵이었으니 벌써 몇 년인지 가늠조차 안 된다. 단지 살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살고 싶은 것뿐인데... 내 마음 내가 다독거리기 벅차 파도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빨리 일하고 싶다. 지난 5월 초에 일을 그만둔 것이 조금은 후회된다. 회사에서 날 어떻게 취급하든 끈을 붙잡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사회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기만 하는 지금, 아프지 않으면 다행이라 여기는 지금, 이러니 외롭다 느끼지 않고 살 수 없지. 좀 더 노력해서 빨리 일하고, 더 건강해지고, 더 마음을 다독거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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